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민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낯익은 분들이 보이는데, 어떤 인증경쟁인가요?
대선주자 인증경쟁입니다.
Q.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그 동안 대선주자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려왔잖아요? 갑자기 언급한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뭐라고 설명하나요?
지난 7월이죠. 김 위원장은 "11월쯤 대선후보가 모습을 드러낼 것"이라고 말했었는데요.
그래서 오늘 전화로 물어봤습니다. 모습을 드러낼 대선후보가 누구냐고요.
그랬더니 김 위원장이 이렇게 답변했습니다.
"현재 당내 대선후보는 유승민, 오세훈, 원희룡"이다.
Q. 음. 세 사람 모두 익히 알고 있던 인물이네요. 당사자들에겐 죄송하지만 그다지 새롭지는 않은데요. 김 위원장이 저 세 사람을 적극적으로 밀어보겠다. 이런 건가요?
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.
현재 당내에서 대권 움직임을 보이는 게 저 세 사람 뿐이라 후보로 거론한 것이다 이런 설명이었는데요.
일단 후보로 인정은 해준다. 이런 늬앙스로 읽힙니다.
Q. 밀어주겠다는 것도 아니고, 후보로 인정은 해준다, 듣는 후보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. 갑작스런 인증을 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?
당 내에는 이른바 뜨는 후보가 없고 당 밖 후보들만 거론되다보니 당 대표로서 자존심도 상하고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.
후보를 내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.
그러다보니 최근 반응이 민감해졌습니다.
[김종인 /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(지난 11일)]
"윤석열 총장이 지금 지지도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야당의 정치인이라 볼 수는 없는 겁니다."
[김종인 /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(지난달 8일)]
"(안철수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?)
나한테 자꾸 우리 당 소속되지 않은 사람은 물어보지 마세요."
Q.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셀프 인증에 나선 분도 계시다면서요?
'조금박해'라는 말 기억 나시나요?
Q.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쓴소리 많이 한 4인방 아닌가요?
맞습니다. 조응천, 금태섭, 박용진, 김해영 의원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렀는데요.
이 가운데 박용진 의원이 '통합과 소통'을 앞세워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.
Q. 그래서 박용진 의원이 최근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건가요?
지난 12일 한 대학 강연에서 "이승만 전 대통령은 교육입국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입국을 이뤘다"고 평가했다 여당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받았었죠.
오늘도 비판에 굴하지 않고 "공은 공대로, 과는 과대로가 소신"이라고 재차 밝혔습니다.
Q. '삼성저격수' '유치원3법'으로 정치권에선 잘 알려졌지만, 대중에게 익숙하진 않아요?
1971년생으로 40대인 박 의원은 민주노동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는데요.
지난 2011년 야권 통합이 불발되자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.
Q.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민주당내 지지가 우선일텐데요.
박 의원은 조국·추미애 장관 논란 때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죠.
[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지난 8월, CBS 라디오)]
"(조국 후보자가)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놓는다. 이렇게 되면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저는 봅니다.
[박용진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지난 9월, CBS 라디오)]
"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어서 예민하게 다뤄져야 하고 낮은 자세로 처리해야 합니다."
정치인의 발언은 대체로 표심을 겨냥한 게 많지 않습니까.
박용진 의원의 소신과 통합에 대한 발언들이 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것이길 바랍니다.
그래서 오늘의 여랑야랑은 '믿고 싶다'로 정해봤습니다.
Q. 진정성이 통한다면 국민들이 대선주자로 인증해주겠죠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